[출처] 연합뉴스 (2220-03-04)
[주요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대구·경북에 4일 특별예산 등 1조 5천억원 규모 지원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서는 대체로 이를 반겼다.
대구시 민생경제과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지원대책이 무엇이 있는지, 융자는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며 "특별지원 규모가 커 소상공인들 숨통이 트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도 일자리경제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피해 신청을 한 도내 기업이 300개가 넘고 전통시장 등에도 그동안 도에 어려움을 많이 호소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이나 상공인 단체를 중심으로 직접 지원이 있겠지만 시·도가 자체로 하려는 사업에 지원도 따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정상적 상황이 아니다 보니 매출과 이윤이 주는데 고정비용은 그대로 나가 기업에 긴급 운용자금이 절실하다"며 "긴급 운용자금으로 일단 기업이 연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코로나19가 물러간 뒤에도 생존 여건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영오 대구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은 "서문시장 개설 이래 처음으로 6일간 휴점하고 지난 2일 영업을 재개했지만, 문을 연 점포는 60% 정도밖에 되지 않고 매출은 평소 90%쯤 날아갔다"며 "추경을 환영하며 빨리 집행해주길 바란다. 임차인뿐 아니라 함께 고통을 나누는 임대인 지원 방안도 포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도 대구·경북 특별지원 등을 반겼다.
경북 예천군 호명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40대 업주는 "평소에도 경기가 좋지 않아 대출 이자 갚기가 빠듯했는데 코로나19 충격으로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피해를 본 점포에 현실적인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소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카페 업주 이모(58)씨는 "카페에 손님이 뚝 끊겨 어려움을 겪지만, 앞으로 지역경제가 걱정스럽다"며 "가계 수입이 일정하고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에 어떤 극약 처방을 해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의료계 특별지원과 관련해 지역 의사회 한 관계자는 "감염병 병원을 당장 하나 세우자는 특별 지원보다 보건소가 지금처럼 일반 진료를 보는 데 집중하는 대신 감염병 관리와 대책에 치중하도록 하는 기능을 정립하는 게 현실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스 때도 그랬듯이 상황이 끝나면 흐지부지되거나 애물단지가 되는 그런 정책보다 근본 대책 마련이 따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