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에서 유리로 변하는 입자의 움직임 밝히다 - 기초과학연구원(IBS), 유리 입자끼리 뭉치는‘케이지 형성’처음 관찰 - - 네이처(Nature)에 논문 발표 … 유리 이해와 응용성 확대에 기여 - |
□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스티브 그래닉 단장(UNIST 화학과 특훈교수)과 보 리 선임연구원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와 함께, 액체가 단단한 유리로 변하는 임계점에서 유리 입자의 움직임을 처음으로 규명하였다.
◦ 유리의 입자 배열은 액체와 비슷하다. 우리가 아는 유리는 높은 온도에서는 액체였다가 온도가 내려가면서 유리가 되는데, 특정 임계온도*부터 유리의 특징인 높은 점성이 나타난다. 유리가 단단해지는 이유는 주변 입자들에 둘러싸이며 입자가 움직이지 못하는 ‘케이지 형성(cage formation)**’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 패킹계수φ 0.60(유리 시스템의 유효온도에 상응하는 지수로 입자의 빽빽한 정도)
** 입자들이 개별로 움직이지 않고, 주변 입자들에 둘러싸여 뭉치는 현상
◦ 그러나, 이 지점에서 입자들의 케이지 형성이 실제로 관찰된 적은 없었다. 연구진은 개별 입자를 자극하여, 임계점에서 입자의 이동성 증가와 집합적인 움직임을 처음으로 밝혀내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IBS(원장 노도영)는 이번 성과가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네이처(Nature, IF 42.778)에 11월 12일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 기존에는 외부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전체 유리 입자를 평균적으로 추적하는 데 그쳐, 입자들의 반응이나 국소적인 움직임은 알 수 없었다.
◦ 이에, 연구진은 개별 콜로이드* 입자를 자극할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집중된 펨토 초 레이저**를 개발하여, 레이저로 입자 한 개를 자극한 뒤 주변 입자들로 움직임이 퍼져나가는 양상을 분석했다.
* 1~100μm 크기로, 나노입자보다 커서 관찰이 쉽고 작은 에너지에 민감하게 반응
** 펨토(1015분의 1)초의 아주 짧은 시간으로 압축해 순간 세기를 높인 레이저
◦ 실험 결과 임계점에서 입자 이동성이 가장 증가하며, 케이지 형성의 특징인 집합적 움직임을 나타냄을 발견했다.
◦ 연구진은 임계점에서 입자들이 가장 많이, 멀리 이동함을 관찰했다. 임계점에서 입자들이 움직이기 쉬운 즉, 변형되기 쉬운 상태임을 처음 규명한 것이다.
◦ 또한 연속적이고 개별적으로 움직이던 입자들이, 임계점에서는 군대처럼 집합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는 연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유리 입자가 케이지 구조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 이번 연구로 유리 전이가 서서히 일어난다는 기존 관념을 뒤집고, 임계점에서 입자가 움직이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함을 밝혔다.
◦ 이번 연구로 유리를 근본적인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어, 향후 유리에 새로운 성질을 부여하는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 제1저자인 보 리 선임연구원은 “첨단 산업에 중요한 물질인 유리의 케이지 형성 원리는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았다.”며 “레이저를 이용해서 유리 시스템 속 입자 하나를 튕길 수 있었고, 유리 입자의 움직임 변화를 포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