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상상의 세계를 담은 2023년 우수 과학소설 작품 선정
- 국립과천과학관, 제11회 과학소설 상(SF어워드) 시상식 개최 -
국립과천과학관(관장 한형주, 이하 과천과학관)은 10월 5일(토) 15시 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제11회 과학소설 상(SF어워드)」 시상식을 개최하고, 최종 수상작 15작품을 발표하였다.
과학소설상(SF어워드, Science Future Award)은 우수 과학소설 작품 선정·시상을 통해 과학소설 작가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고, 과학기술 발달과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자 2014년에 시작하였다.
열한번째를 맞이한 금년 과학소설 상(SF어워드)에서는 2023년 한 해 동안 발표된 과학소설(SF) 작품 총 1,014편(장편소설 74편, 중‧단편소설 646편, 웹소설 108편, 출판만화‧웹툰 112편, 영상 74편) 중에서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5개 부문별로 대상 1작품(상금 3백만원)과 우수상 2작품(상금 1백만원)을 각각 선정하였다.
[수상작 <붙임2> 참조]
장편소설 부문에서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싶은 늑대 ‘볼크’와 자신에게도 자아가 있는지 알고 싶은 안드로이드 ‘코나 버틀러’, 인공지능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할머니 과학자 ‘조인경’이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김성일 작가의 <늑대사냥>이 대상을 받았다. 노대원 심사위원장은 “과학소설다운 분야의 미학과 사유를 고루 내장한 작품이며, 인공지능, 로봇, 동물과 같은 비인간적 존재와 인간의 관계를 묻는 최근 한국 과학소설의 핵심 경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중·단편소설 부문에서는 외계인 오움인에게 지구어를 가르치고 오움인의 언어를 분석하기 위해 우주정거장으로 파견된 주인공이 오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사랑의 양상을 탐구하는 과정을 그린 로희 작가의 <나의 유연하고도 섬세한 외계인 애인>이 대상을 받았다. 박인성 심사위원장은 “비인간 지적생명체에 대한 서사에 있어 과학소설 장르로서의 구체성과 타자를 상상하는 방식의 신선함을 함께 제공하는 수작”이라고 평가하였다.
웹소설 부문에서는 세계의 멸망을 예측하고 자신만의 방공호를 미리 만들고 그 안에서 핵전쟁으로 멸망이 진행 중인 세상을 지켜보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을 그려낸 로드워리어 작가의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이 대상을 받았다. 이융희 심사위원장은 “멸망하는 세계의 이야기를 덤덤히 기록하는 일기 형태의 서술을 통해 기존 대재앙(아포칼립스) 분야의 문법을 바꾸었으며, 그 세상의 현실적 문제점을 날카롭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출판만화‧웹툰 부문에서는 좀비 바이러스를 내뿜는 오염물질로 인해 세계가 멸망하였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이 물질을 이용해 기술을 발달시키고, 그 세상 속에서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그린 김다찌 작가의 <태시트>가 대상을 받았다. 홍난지 심사위원장은 “교과서처럼 틀에 박힌 언어가 아니라 온갖 상상이 어우러진 낯선 세계에서 우리의 삶을 세밀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줌으로써 우리의 미래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알려주어 과학소설 장르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영상 부문에서는 일상을 공유하는 사회관계망을 넘어선 ‘무의식 개방·공유 연결망’인 “스위밍”에서 헤어진 연인의 무의식을 찾아내 수정하려는 주인공이 겪는 사건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린 서새롬 감독의 <스위밍>이 대상을 받았다. 김봉석 심사위원장은 “인간의 자아가 무의식까지 확장되고, 새로운 연결망으로 확장되는 시대가 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을 펼쳐가는 작품이며 애니메이션 특유의 자유로운 표현력이 다채로운 상상에 힘을 더해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이재민 총괄 심사위원장은 “2024년 과학소설상(SF어워드)을 심사하는 과정은 일상의 범주를 벗어난 더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 약자에 대한 혐오 등이 공존하는 과학소설적 여름”이었다며,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해 내고 희망 속의 절망을 경고하는 과학소설 분야의 특징이 잘 드러난 1,014편의 작품 안에서 과학소설이라는 거대한 우주를 탐험하며 우수한 작품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과학소설 축제 기간(10.3(목)~10.6(일)) 동안 역대 과학소설상(SF어워드)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과학소설 책마당을 과천과학관 중앙홀 2층에 설치·운영하며, 시상식 직후에는 수상자, 운영위원, 심사위원 등이 소통·관계맺기하는 관계자 연회도 진행한다.
과천과학관 한형주 관장은 “국내에서 발표된 모든 과학소설 작품들 중 엄선된 우수 과학소설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인 과학소설상을를 통해서 국민들이 과학소설 작품을 쉽게 만나보고, 이를 통해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미래사회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